야, 마케팅 공부한다면서 코딩을 왜 배워?
내가 처음 마케팅 마개이너 스터디를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마개이너란 마케터+개발자+디자이너의 합성어이다. 자세한 설명은 여기로..) 마개이너 스터디의 개발파트 커리큘럼은 HTML/CSS와 Javascript 공부이다. 여기서 마케팅과 코딩의 연관관계에 대해서 이미 들어본 적 있는 사람들은 “마케터가 코딩공부를 한다면서 R이나 Python을 배우지 않는다고?” 하는 의문도 들 수 있다. 이런 질문에 대한 내 생각도 아래에 정리해두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마케팅을 위해 코딩을 배우는 것의 장점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마케터로서 새로운 이벤트도 기획해야 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기에도 업무시간이 빠듯할텐데 대체 코딩을 왜 배워야 하는걸까?
1. 데이터가 필요한 것은 마케터다
첫번째로, 고객들의 데이터가 필요한 사람은 다름아닌 마케터 본인이다. MD는 상품을 소싱하거나 기획하는 일을 하면 되고, 디자이너는 시안대로 유려한 디자인을 만들어내면 된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해가야 하는 것은 마케터의 역할이다.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은 데이터를 잘 수집하는 일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내게 필요한 고객의 정보를 잘 담아내기 위해서는 웹 문서에 대한 이해와 분석과 관련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이는 HTML/CSS나 Javascript 공부를 통해 가능하다.
혹자는 코딩공부시 R이나 Python 등의 언어를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한다. 물론 저 언어들을 다룰 줄 안다면 좋겠지만 왜 코딩을 배우려고 하는지를 고민해보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언어를 선택하는게 중요하지 꼭 특정 언어를 배워야만 마케팅을 잘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2. 개발자들과 소통이 편해진다
다음으로는 개발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한결 수월해진다. “이건 힘들 것 같은데요.”, “저건 오래 걸려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왜 안되는지 어떤 부분이 오래 걸리게 되는지 설명을 들어도 잘 몰라서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거꾸로 내가 개발팀에 요청을 할 때도 서로 보는 시야가 다르기 때문에 전달 과정에서 왜곡되거나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이유 모를 답답함과 불신도 생길 수 있다. 개발팀과의 커뮤니케이션만 잘 되어도 나부터 편하지 않을까?
3. 커리어 개발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코딩공부를 하는 것은 커리어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가 곧 자기 자신의 한계라고 말한 바 있다. 웹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배움으로써 마케터에게 코딩이라는 기술이 생길 뿐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것이 커리어 개발을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면 발전도 보장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초등학생도 코딩을 배우는 시대이다. 앱을 개발하거나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구축하기 위해서만 코딩을 배우는 것은 아니다. 코딩을 배움으로써 더 나은 디지털 마케팅을 할 수 있고, 내 삶도 더 나아질 수 있다면 마케터뿐만 아니라 모두가 코딩을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에게 맡기고 나는 오늘도 코딩공부를 하려고 한다.